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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Talk - 소소한 일상/겜.알.못. 이 게임회사에서 버티기

[직무/추억] 게임 덕분에 야덕이 되다.

by 파랑곰토끼 2025. 1. 24.

2012년, 당시 담당하던 업무는 퍼플리싱 웹QA로 게임 클라이언트와 연동된 웹페이지 이벤트를 주로 검수하고 있었다. 
게임의 구분없이  다양하게 웹 이벤트 페이지에 대한 테스트 활동을 진행하던 시기이다.
 
스포츠 게임으로는 야구 종목 3종과 축구 종목 1종의 웹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을 때다. 
당시에는 야구가 8개 구단이었어서, 매일 승부 예측을 맞추면 한 시즌이 끝날때까지 매일 인게임 아이템으로 적용해주던 이벤트를 진행했다.  8개 구단의 경기가 있는 날 2개의 팀이 1조로, 4개의 팀으로 구성하고, 전일 경기에 대한 승부 예층 보상은 경기 종료  1시간 후 부터 다음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 획득 할수 있었으며, 경기 시작 1시간전에 경기 매칭이 되어 이벤트 페이지에 게시되도록 설정되었다. 
 
코로나 이후 다양한 경기 취소 및 재개 룰이 생겨났지만, 2012년의 야구룰에는 서스펜디드 게임은 없었다.
경기 예외 상황이라고는 우천 취소와 더블헤더 정도 있었던 시기였다. 
지금은 이 두가지 예외 상황에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야구 경기룰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기획서 리뷰를 진행하고, 요구사항 분석 활동을 진행했지만, 어느 하나 질문으로 문의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일 텐데, 무지한 상태에서는 이 이벤트를 기획한 웹 기획자의 기획서는 완벽해 보였다. 
기획서대로  의도된 대로 개발이 되고, 의도된 명세대로 Test Case가 생성하여 테스트 되었다. 
 
항상 문제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나오지만, 유추할 수 있는 곳에서 발견된다. 

  • 우천취소 등으로 경기의 수가 4 경기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4개의 승부 예측 결과 보상은 못 받나요? 
  • 경기가 자정을 넘을 경우, 이  표기는 어떻게 진행 되나요?
  • 경기 시간이 경기장마다 다를 경우, 보상은 어떤 경기의 기준으로 받을 수 있나요? 
  • 월요일에는 경기가 없는 날인데, 경기를 진행할 경우 어떻게 되나요?
  • 무승부에 대한 보상은 승/패처리로 적용되나요? 
  • 홈 /어웨이 팀 구분은 어떻게 하나요? 

등등..의 문제점이 발견되었던 것 같다. 다양한 질문을 유추 할 수 있었는데, 정작 테스트 기간동안은 그러지 못했다. 
그 후, 이 게임을 담당하는 기간만큼, 야구룰에 익혀보기로 했다.  야구 게임에 구단 생성 (=캐릭터 생성)도 하고, 카드로 덱도 만들기 시작했다. 매일 레더 등급도 확인하면서, 유저처럼 가끔 플레이도 즐겼다.
 
2012년 5월인가 6월의 어느날..
집에 누워있다가 집에 놀러온 동기인 동생에게 무심코 야구장 가자고 그랬다.
이유는 하나. 야구를 실제 접해보고 싶었다. 그 때부터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까지 참 열심히 봤던 것 같다. 
 
합법적으로 소리지르며 응원하는 목소리로 스트레스도 풀고 야구에도 관심 갖고, 각 카드 티어나 기록에 대해 인지하는 시기가 되기도 했다.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내가 담당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애정과 모니터링, 게임이해도의 차원에서 게임플레이나 직접 경기 관람을 하는 방향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유는.. 2012년의 무지함으로 놓쳤던 것들을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아서 였다.  

 

담당하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잘하던 못하던 한번씩은 꼭 실행해보고 있다. 그때 만들어진 습관과 같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