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네이버 카페 탈퇴가 <카페 탈퇴하기> 버튼 하나면 끝이었다.
그곳에 남겨둔 모든 추억은 그대로 두고, 나는 조용히 카페를 떠날 수 있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네이버 카페에 들어가 보니 가입만 해놓고 활동하지 않는 카페가 스무 곳 가까이 있었다.
하나씩 탈퇴를 신청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카페 대기창 같은 것이 생겼고,
모든 댓글과 게시물을 지워야만 온전히 탈퇴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다 문득, 약 10여 년 전 활발하게 활동했던 한 카페가 떠올랐다.
그곳에서는 온라인으로만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니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고, 사람을 사귀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카페 안에서조차 끼리끼리 어울리는 것마저 못 하게 하던 분위기에 점점 발길이 뜸해졌다.
그리고 어느새 더 이상 그 네이버 카페에 접속하지 않게 됐다.
그렇다고 그 커뮤니티에서 나를 굳이 탈퇴시키지도 않았다.
이번에 탈퇴하려고 그동안 썼던 글들을 하나씩 지우기 시작했다.
댓글을 확인해 보니 천 개가 넘게 남아 있었다.
정리하려고 마음먹고 보니,
2011년에 가입한 카페에 남겨진 댓글들을 도대체 어느 세월에 다 지울 것인가 싶었다.
참 이상하다.
예전보다 네이버 카페는 가입도, 탈퇴도 어려워진 것 같다.
어쩌면 추억을 한순간에 지워버리는 것에 대한 유예시간을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좋은 기억이 추억이지.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추억은 그냥 어렴풋한 기억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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