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을 시작하게 된 계기
'나눔'이라는 따뜻한 마음을 처음 배운 건 'Love In Seoul' 공연 때였다.
이름도 모르는 팬들이 건네준 작고 소중한 굿즈들에 큰 감동을 받았고,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어 나도 나눔을 결심했다.
기왕이면 실용적이고 오래 쓸 수 있는 것을 선물하고 싶어, 며칠 밤을 새우며 검색한 끝에 마음에 드는 제작 업체를 찾아내기도 했다.
# 소주잔에서 키링까지, 시행착오의 기록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덕질은 자연스레 굿즈 제작으로 이어졌다.
첫 프로젝트는 멤버별 소주잔 시리즈였는데, 아쉽게도 명수와 성종이 버전은 완성하지 못했다.
제작 과정에서 문득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찾아와 잠시 키링으로 선회해 세 번의 공연에서 나눔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로는 무작위 나눔보다는 SNS 친구들이나 마음이 잘 맞는 소수의 덕질 메이트들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 일상 속에 스며든 유리 굿즈들
직접 만든 유리 재질의 아이템들은 여전히 내 일상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조금 약하게 제작된 스트레이트 잔은 연필꽂이로,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때 만든 왕 소주잔은 물컵으로,
15주년 투어 때 만든 요거트 볼도 아주 잘 쓰고 있다.
한때는 북적였던 단체 톡방도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정말 마음 맞는 한두 명의 덕매와 단란하게 공연을 다니고 있다.
# 이름을 새긴 마그넷과 데스크 패드
'INFINITE' 로고를 시작으로,
각 멤버의 공연이나 페스티벌 때마다 멤버들의 이름을 넣은 자석 세트를 제작해 현장에서 자주 만나는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자력이 짱짱해서 어디든 잘 붙는 덕분에 나도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가장 공을 들였던 건 장 데스크 패드였다.
2010년부터 2025년까지, 인피니트의 15주년 음악 활동과 그들이 일궈온 성과들을 꼼꼼히 기록해 담았다.
단가는 가장 높았지만, 지금 내 책상 위에서 마우스 패드로 쓰이고 있는 이 물건을 볼 때마다 뿌듯함이 느껴진다.
# 지나온 시간, 그리고 앞으로의 덕질
그 외에 개인 소장용 슬로건 정도를 추가로 만든 것 외에는 지난 2년 반 동안 정말 쉼 없이 달려오며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가끔은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오로지 공연 관람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그 열정만큼은 진심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내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모아 액자나 사진첩을 하나 만들고 싶다.
오로지 나의 덕질을, 그리고 그 뜨거웠던 시간들을 추억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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