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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넋두리] 어린시절의 추억
지구별여행곰
2025. 2. 4. 19:49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어린시절 아빠와의 추억이 소중하다는 게스트 이야기가 있었다.
유소년기를 생각해보면, 우리 아빠는 우리에게는 최고의 아빠였던 것 같기도 하다.
격주로 쉬는 아빠는 한달에 두번은..꼭 가족 나들이를 나갔던 것 같다..
기억해보면...
놀이동산..
아빠와 함께하는 회전목마.. 와 범버카 타기..
멀리 보이는 솜사탕이 맛있어 보였는지 뚫어지게 보는 나에게..
아빠가 투박하게 던진 솜사탕 한덩이..
걸어가기 싫다며 땡깡쓰던 나에게 케이블카 이용하기..
야외음악당에서 공연이 있다면.. 누구보다도 멀리 보게 해준 아빠의 목말타기..
그림그리기 대회에 참가하며 그림 그리러도 많이 갔었다.
대전 근교의 유원지 나들이..
등산..
워낙 산타기에 소질이 없어서 운동화를 신어도 삐끗하기만 하는....
등산로지만 아빠 등에 업혀서 엄청 다닌거 같다..
이후 언젠가부터 등산은 안하게 되었다.
야구장..
빙그레로 시작했는지.. 베어스로 시작했는지..
야구장..라면.. 대전구장의 외야석..
야구하는 주말은 치킨 먹는 날...
근처 짜장면도 참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일요일 아침마다 대중탕 이용 후 동네 짜장면집에서의 외식..
매일 짜장면이 싫다며 동생의 도발에 의한 돈까스 먹기..
눈오는 날이었다.
처음 먹는 돈까스는 튀김가루 때문에, 좋은 추억으로는 기억되지 않은 것 같다.
한동안 청소년기를 맞이하며.. 아빠와의 시간은 뜸해졌는데..
올해는 어린시절 내가 받은 만큼은 아니여도...
조금씩 아빠랑 놀아주러 대전 가는게 하나의 목표.....
그냥 그래야 할꺼 같다.....
이 이야기를 다른 SNS에 남기고 10년이 지났다.
2023년, 내 나이 40대가 되어서야 철이 들었나보다. 친구들이랑 노는 것보다 부모님과 노는게 좋아졌다.
1년에 2회 정도는 부모님과의 여행을 꿈꾸며, 아빠의 낡은 자동차도 버리고, 작지만 새차도 하나 샀다.
2023년 4월 유채꽃놀이 - 신안으로의 여행
2023년 11월 - 단풍 여행을 하지 못한 변산 // 예상치 못한 손님으로 서로에게 힐링이 되지 못한 여행
2024년 3월 진도, 엄마가 맘에 한번더 오고 싶다고 했다 했다.
2024년 3월 - 또 변산. 부모님 두분과 동생내외 그리고 조카 둘, 그리고 나.. 이렇게 모든 식구가 모여서 갔던 첫 여행.
아직 못 간 삼척과 엄마가 가고 싶어하는 안면도, 그리고 제천, 경주, 담양, 제주도
그리고 부모님과 해외 여행.. (이건 아빠가 극혐해서 갈수 있을지..)
2024년 가을은 아빠의 코로나로 못 갔다.
아둥바둥 사는 삶보다는 부모님과 여행다니면서 사는 삶이 나는 더 좋은 것 같다.
매해 많은 여행을 하지는 못하지만, 계획된 것 만큼은 꼭 하고 싶다.
다음은 가을에 제천으로 가야겠다!!!